리포머 위에 누워 발로 풋바를 밀어내는 풋워크는 다리 운동입니다. 그런데 서른 번을 채우고 일어나면 허벅지보다 허리가 먼저 뻐근한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는 "아직 근력이 부족해서"라고 넘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말도 아닙니다. 힘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힘이 다른 길로 새고 있습니다.
몸은 게으르지 않고, 영리합니다
우리 몸은 주어진 일을 어떻게든 끝내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이 풋바를 밀어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몸은 가장 가까이 있는 허리 근육을 불러 일을 나눕니다. 골반이 살짝 앞으로 기울고 허리가 매트에서 뜨는 순간이 바로 그때입니다. 동작은 문제없이 끝나고,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어 보입니다.
이것을 보상작용이라고 부릅니다. 헌드레드에서 지친 복부 대신 목이 머리를 붙드는 것도, 스트랩을 당길 때 등 대신 어깨가 귀 쪽으로 솟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몸 입장에서는 실패가 아니라 해결입니다. 문제는 그 해결이 반복된다는 데 있습니다.
횟수를 늘리면 더 나빠지는 이유
보상작용이 있는 상태로 열 번을 더 하면, 몸은 그 지름길을 열 번 더 연습합니다. 근육은 쓰는 대로 길이 납니다. 허리로 다리 운동을 하는 습관이 굳으면 다리는 여전히 약하고 허리는 늘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늘 같은 곳만 아프다는 이야기는 대부분 여기서 나옵니다.
더 곤란한 점은 본인이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그렇게 써 온 몸이라 그 방식이 정상처럼 느껴집니다. 거울을 봐도 동작을 따라가느라 골반 높이까지 살피기는 어렵습니다.
쉽게 해야 제대로 됩니다
해법은 대개 더 세게가 아니라 더 쉽게입니다. 저항을 낮추고, 움직이는 범위를 허리가 뜨기 직전까지로 줄이고, 속도를 반으로 늦춥니다. 그러면 지름길을 쓸 이유가 사라지고, 원래 일해야 할 근육이 일하는 감각이 처음으로 잡힙니다. 동작이 시시해 보여도 그날 처음으로 다리 운동을 다리로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우고 양손을 골반 앞쪽 튀어나온 뼈에 얹은 다음, 숨을 내쉬며 한쪽 발을 천천히 들어 봅니다. 손 아래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허리가 들뜨면 다리를 드는 일을 허리가 거들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쪽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운동이 끝나고 뻐근한 곳이 있다면 그곳을 몸이 보내는 주소로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보다 어디가 힘들었는지가 다음 운동을 바꿉니다. 통증이나 저림이 계속된다면 운동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발란스온 필라테스에서는
지름길은 옆에서 봐야 보입니다. 발란스온 필라테스는 개인레슨을 그룹실과 떨어진 개인실 3곳에서 미국 Balanced Body 기구로 하고, 허리가 뜨는 순간 스프링과 움직이는 범위를 그 자리에서 바꿉니다. 첫 상담에서는 필라테스 전공 원장이 체형과 움직임을 직접 보고, 어느 동작에서 어디가 일을 거드는지부터 확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