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드레드는 필라테스 수업의 문을 여는 동작입니다. 누워서 머리와 다리를 들고, 팔을 짧게 위아래로 치면서 다섯 번 들이쉬고 다섯 번 내쉽니다. 이것을 열 번 하면 백 번이 됩니다. 이름은 숫자인데, 정작 이 동작이 가르치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숨입니다.
머리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어른의 머리는 볼링공 하나쯤의 무게입니다. 누운 채로 머리를 들고 있으면 그 무게를 누군가는 받쳐야 합니다. 원래 그 일은 복부가 맡습니다. 갈비뼈를 골반 쪽으로 당겨 상체를 둥글게 말아 올리는 힘입니다. 그런데 복부가 먼저 지치면 목 앞쪽의 가는 근육들이 대신 머리를 붙듭니다. 헌드레드를 마치고 배보다 목이 아프다면 대부분 이 교대가 일어난 것입니다.
숨이 엉켜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다섯 박자로 들이쉬고 내쉬는 리듬을 놓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숨을 참고, 숨을 참으면 어깨와 목이 굳습니다. 그래서 헌드레드를 잘한다는 것은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동안 숨이 끊기지 않는 것에 가깝습니다.
머리를 내려놓는다는 선택
목이 아플 때 가장 좋은 처방은 머리를 매트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걸 포기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머리를 내려놓고 팔과 호흡만 해도 복부는 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목이 빠진 자리에서 복부가 일하는 감각을 처음 제대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리도 같은 원리로 조절합니다. 다리를 낮게 뻗을수록 복부가 감당할 무게가 커집니다. 무릎을 굽혀 정강이를 바닥과 나란히 두는 데서 시작하고, 허리가 뜨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다리를 내립니다. 머리를 드는 것도 다리를 펴는 것도, 백 번을 목 통증 없이 끝낼 수 있을 때 한 단계씩입니다.
시선 하나가 목을 살립니다
머리를 들 때는 시선을 천장이 아니라 허벅지 사이에 둡니다. 턱과 가슴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을 남기면 목 뒤가 길어지고 앞쪽이 덜 조입니다. 팔은 어깨에서 휘두르지 말고 겨드랑이 아래 등에서 짧게 칩니다. 손끝을 멀리 보낸다는 생각이면 어깨가 귀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헌드레드는 매 수업 처음에 오는 만큼 그날 몸의 상태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머리를 내려놓고 하는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목이 아닌 배로 백 번을 채웠다면 그쪽이 더 앞서 있는 것입니다.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저림이 계속된다면 운동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십시오.
발란스온 필라테스에서는
발란스온 필라테스의 그룹수업은 한 반 최대 8명입니다. 같은 헌드레드 안에서도 머리를 내리거나 무릎을 굽힌 단계로 각자 맞춰 할 수 있는 인원입니다. 목과 어깨가 매번 먼저 지친다면 1:1 개인레슨에서 호흡과 시선부터 맞춰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인레슨 체험은 40분 수업에 10분 상담이 붙어 있습니다.



